땅속에 있는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훔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대포폰과 가명을 쓰며 치밀하게 신분을 숨겼지만, 완전 범죄가 있겠습니까?
이상곤 기자입니다.
【 기자 】
천안의 한 컨테이너 건물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창고 내부에는 각종 장비가 고무호스에 연결돼 있고, 창고 앞 차량에는 커다란 통이 실려 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45살 서 모 씨 등 6명이 기름을 빼돌리던 작업장입니다.
땅속 4m 깊이에 묻힌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3백 미터 떨어진 컨테이너 건물까지 호스를 연결했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이들은 송유관에 연결한 압력계를 CCTV로 확인하면서 기름 27만 리터를 훔쳤습니다."
시가 5억 원에 이릅니다.
기름이 지나갈 때 송유관 내 압력이 올라간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서 모 씨 / 기름 절도 피의자
- "(압력 게이지가) 올라가면 하고 내려가면 안 하고 그런 식으로 했습니다."
훔친 기름은 화물차를 이용해 별도의 저장소로 옮겨 보관하며 주유소에 싼값에 팔았습니다.
대포폰만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신분을 속이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해마다 늘고 있는 송유관 기름 절도.
올해 벌써 16건이나 적발돼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고 수법도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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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