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서울의 한 연립주택에서 불이 나 부부가 숨지는 참변이 있었는데요.
경찰 수사 결과, 아내가 남편 보험금을 노리고 일부러 불을 질렀다 자신도 숨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묵동의 한 연립주택입니다.
지난 1월 이곳 1층 64살 김 모 씨의 집에서 불이 났습니다.
김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아내 61살 김 모 씨도 질식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주민
- "집 안에는 그을음이 가득하고 연기가 복도에 새카맣고…"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그런데 현장에서 방화 흔적을 발견하고 수사를 벌이던 경찰은 숨진 아내 김 씨가 불을 질렀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김 씨는 이미 남편이 사망할 경우 8억여 원을 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해둔 상태였습니다.
사업을 하다 진 3억여 원의 빚을 갚을 길이 없자 남편을 살해하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집에 불을 지른 겁니다.
불을 지르기 전 남편에게 수면제를 먹이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김 씨는) 돈 없어요. 이 집도 빚쟁이들 경매 들어갔어요. 빚이 많다는 말은 들었어요."
하지만 김 씨 자신도 미처 대피하지 못해 질식해 숨졌고, 수억의 보험금은 자신은 물론 자녀들에게도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