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토익 시험을 부정하게 치른 응시자 등이 적발됐습니다.
이어폰 역할을 하는 특수장비까지 직접 제작했습니다.
보도에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24살 이 모 씨가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돈만 내면 토익 점수를 획기적으로 올려준다는 겁니다.
의뢰가 들어오면 이 씨는 토익 응시생들에게 직접 만든 음성 수신기를 건넸습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이 씨 일당이 범행에 이용한 도구를 착용하고 들리는지 직접 시험해 보겠습니다."
문자를 음성으로 바꿔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켜 놓고 이어폰 역할을 하는 초소형 자석을 귀에 넣습니다.
다른 사람이 문자를 보내면 앱을 통해 문자는 음성으로 변하고 이 씨가 만든 장치를 통해 귓속 자석에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문자로 보낸 숫자와 제가 직접 듣고 받아적은 숫자 두 개가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이런 식으로 토익 고득점자인 이 씨가 문제를 먼저 풀고 화장실을 간다며 밖으로 나와 응시생들에게 정답을 보낸 겁니다.
이 씨 일당에게 시험을 의뢰한 응시자만 17명, 한 명당 최고 300만 원을 받아 5천만 원 넘게 챙겼습니다.
▶ 인터뷰 : 토익 부정 시험 응시생
- "취업을 준비했는데 번번이 안 되다 보니까…. (취업) 원서는 50군데 이상 쓴 거 같아요."
지난 3년간 토익 응시생은 550만 명, 이 가운데 9백여 명이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됐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영상 취재: 최선명 기자
영상 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