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귀가 따가울 정도로 굉음을 내며 달리는 일부 '슈퍼카'들.
소음 인증 검사를 통과한 것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는데, 알고 보니 다 꼼수가 있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고급 슈퍼카 두 대가 도로 위를 질주합니다.
순식간에 지나가지만 내뿜는 굉음에 한참이나 귀가 얼얼합니다.
소음 인증 검사는 어떻게 통과했을까?
비밀은 철망에 있었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인증 대행업체들은 소음 기준치를 맞추기 위해 이렇게 철망을 배기관에 넣어 소음을 줄였습니다."
한대당 수천만 원씩 받고 불법 개조해준 뒤 검사를 통과하면 다시 원상태로 되돌려 줬습니다.
▶ 인터뷰 : 조일도 / 개인 수입차 딜러
- "개인들이 수입해서 인증을 마치고 등록하기까지 절차 자체가 복잡하기 때문에 보통 인증 검사 대행하는 업체에 맡기는 편입니다."
또 다른 업체들은 슈퍼카 소유주가 원하면 허용치보다 20데시벨 이상 높은 사제 소음기를 장착해주기도 했습니다.
한번 검사를 통과하면 재검사가 뜸하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 인터뷰 : 김정훈 / 교통안전공단 안전관리처 과장
- "자동차를 최초로 등록하고 처음에는 4년 만에 검사하시고 그 후부터는 2년마다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소음 인증을 의뢰하고 사제 소음기를 단 슈퍼카 소유주들은 대부분 의사나 기업인 등 고소득 전문직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들 슈퍼카 소유주와 소음인증 대행업체 대표 등 5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