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관을 지내고도 아내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해 화제가 됐던 김능환 전 중앙선관위원장이 결국 로펌으로 가게 됐습니다.
편의점으로는 정말 먹고살기 어려웠을까요?
아니면 전관예우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어려웠던 걸까요?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두툼한 잠바 차림에 목도리까지 두른 노신사가 능숙한 솜씨로 돈을 주고받습니다.
영락없는 편의점 직원인 이 신사는 바로 중앙선관위원장을 지낸 김능환 전 대법관.
당시 전관예우를 뿌리친 아름다운 모습으로 화제가 됐던 그가 결국 로펌행을 결심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어제(27일) “무항산이면 무항심"이라는 맹자의 말을 인용하며 9월부터 법무법인 율촌에서 일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편의점으로 생계를 꾸려가기 어려움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편의점 운영에 대해서는 아내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형 로펌행을 곱지 않게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이후 계속 살아가기 어려워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총리 하마평까지 올랐던 김 전 위원장.
그조차도 '갑의 횡포'에 노출된 편의점 운영으로는 생계조차 이어가기 어렵다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줬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