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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진의 The CEO] "전력 대란 시대‥이제 전기 에너지도 '관리'해야 합니다"…신영전자통신(주) 김성식 대표

기사입력 2013-08-27 16:40

매년 여름이면 전력난 때문에 말썽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올 여름엔 사상 최악의 전력 위기로 전 국민이 초긴장의 상태로 여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전력난 속에서 '에너지 절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가운데, 최근 전력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과 시스템을 개발해서 주목받고 있는 CEO, 신영전자통신(주) 김성식 대표를 MBN '정완진의 The CEO' 제작진이 직접 찾아가보았습니다. 현재 그의 사업 이야기와 최근의 전력 대란 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 아 래 -

Q. 현재 대표님께서 하고 계신 사업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좀 해주시죠.

‘그린 세이버’라는 제품이 저희 회사의 주력 제품입니다. 사람의 재실유무에 따라서 조명, 냉난방 등 전기 에너지를 켜고 끄는 자동 제어 장치이죠. ‘전력 에너지 절감 장치’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30% 이상, 최대 70-80%까지 에너지가 절감됩니다. 이렇듯 전기료 절감은 물론, 자동으로 전기 에너지를 제어해주니 전기 감전 등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죠.


Q. 사람이 있으면 전기가 켜지고, 없으면 꺼진다. 기존의 센서등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신발장 앞에서 몸을 크게 허우적댄 경험 많으시죠? 센서등이 곳곳에 많이 설치되어 있는데, 실상은 사람이 그 공간에 있는지 없는지 ‘재실 유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많아요. 저는 이것을 개선하고자 했죠. 또 센서등 1개당 적용 가능한 범위가 1~5평 정도인데, 만약 한 건물에 대대적으로 센서등을 설치하려고 하면 그만큼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는 걸 의미하죠. 센서등 설치 수도 많이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기존의 전기 시설까지 교체해야 한다는 번거로움까지 가지고 있었거든요. 제가 개발한 제품은 그 모든 것들을 다 보완한 제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Q. 개발을 시작했던 2000년대 초반 당시만 하더라도 회사의 주력 사업이 건설업. 즉, 건설 회사였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당시 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이야기인데.. 그게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요..?

2000년대 초반 개발을 시작했어요. 당시 주변의 반대가 엄청났죠. 그때만 하더라도 신영전자통신이라는 회사는 건설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였거든요. 전혀 다른 사업 분야에 뛰어든다고 하니 모두들 깜짝 놀라는 눈치였죠. 안 될 거다, 괜한 짓 하지 마라.. 하며 친구들, 가족, 직원들 모두 말리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브랜드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어요. 그래서 늦은 나이였지만 제조업으로 과감히 업종을 전환했죠. 그때가 거의 쉰 살이 다 되어갈 무렵이었죠. (웃음)
또, 그때만 하더라도 전력 에너지를 자동으로 제어한다는 개념이 일반화되지 못했어요. 전기는 당연히 직접, 수동으로 끄고 켜고 해야 하는 것이다, 그게 당연하다. 이렇게 사람들이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우리나라가 언젠가 경제 성장이 더 되다 보면, 사람들이 편리함 위주로 갈 것이다, 또 안전 위주로 갈 것이다. 하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전기 스위치를 껐다 켰다 하다보면 누전 돼서 전기 감전도 될 수 있고, 또 전력 에너지를 자동으로 제어해주면 훨씬 편하잖아요? 까먹고 에어컨이나 PC, 조명 등을 켜놓고 가는 경우가 얼마나 허다합니까? 어쨌든 편리성이나 안전성에 대한 욕구는 점차 커질 것이다, 미래 시장은 충분히 밝다. 이렇게 생각을 했죠.


Q. 그런 확신을 가지고 뛰어드셨지만, 막상 이걸 개발하는 데 굉장히 많은 고생을 하셨다고?

쉽지 않더라고요. 관련 기술을 가진 회사를 2억 원에 인수했지만, 제품 개발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뚝딱 하고 나오는 게 아니더라고요. 수백, 수천 번의 시행착오가 계속될 때마다 많이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기왕 시작했으니 뿌리를 뽑아야죠. 뚝심을 가지고 계속 밀어붙이니.. 한 2년 정도 지났을까요? 지금의 제품으로 완성되더군요.


Q. 그렇게 열심히 만들어 제품을 만들었는데, 판매하는 건 그보다 더 고생이었다고..?

전기 에너지를 자동으로 제어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어요. 제품에 대해 아무리 설명해도 사람들이 이해를 잘 못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사람들에게 ‘무료’로 설치해주자는 아이디어를 냈어요. 두 명씩 조를 짜서 강남사거리, 광화문사거리 등에 있는 모든 건물에 무작정 들어가서 영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공짜로 달아준다고 해도 싫다고 하는 거예요. 하루에 1~2개 업체 영업하면 큰 수확일 정도였으니까요. 문전박대는 기본, 눈물 젖은 빵도 많이 먹었죠.


Q. 언제쯤 사업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하던가요?

그래도 희망적이었던 것은 일단 제품을 단 곳에서는 100% 유료 계약을 요청해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무리 여기저기서 문전박대를 당해도 희망을 가지고 계속 영업을 했죠. 그러다보니 입소문이 퍼지고, 계약하는 곳들도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서울에 새로 짓는 초·중·고등학교에도 저희 제품이 설계 때부터 들어가고 있고요. 한전은 물론 청와대까지 납품되고 있습니다. 청와대를 지날 때마다 참 가슴이 벅차오르고 뿌듯합니다. 아, 2009년에는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어요. (웃음)


Q. 최근엔 에너지 통합관리 시스템이란 것도 개발하셔서 전기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시스템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이것은 또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한데요?

강남대학교 그린캠퍼스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그린캠퍼스 조성 사업은 대학 캠퍼스 내에 조명, 냉난방기기, PC 사용 등 전력 소모량, 탄소 소모량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해서 관리할 수 있게 하는 통합 에너지 관리 시스템인데요. 전기 에너지 절감 시대에 획기적인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죠. 향후 관련 시장도 어마어마하게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요즘 전력 대란 이야기 많이 하잖아요. 거기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Q. 매년 여름마다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전력 대란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금 전력대란 이야기 많이 하는데요. 이제 국가에서도 그린 IT 기술로, 저희처럼 센서로 에너지를 통합관리하길 원하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전에는 전력 대란이 나면 바깥에 있던 실외기를 껐다 켰다 했는데, 지금은 실내에서 제일 불필요한 전력을

식별해서 끄라는 거거든요. 저희 제품이 제격이죠. 이제는 보급을 좀 널리 하는 게 목표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도 남다르실 것 같아요?

앞으로는 브라질, 중국 등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세계에서도 우뚝 선 기업, 히든 챔피언으로 거듭나야죠. 에너지 절약이 세계적인 화두인데 그에 맞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도 인정받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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