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에 시달리던 아들이 아버지를 찾아가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돈을 안 빌려준다는 이유였습니다.
오택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천호동의 한 주택가입니다.
후드 티를 입은 남성이 고개를 숙인 채 걸어갑니다.
잠시 뒤 모자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한 손에 가방을 든 채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23살 조 모 씨가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도주하는 모습입니다.
빚 독촉에 시달리던 조 씨는 지난 14일 아버지의 집을 찾아가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돈이 필요할 때만 찾아오느냐"며 나무라자 홧김에 흉기로 아버지의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범행 직후 조 씨는 스마트폰으로 핏자국 지우는 법을 검색한 뒤 아버지 시신 위에 세제 가루까지 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5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충북 청주로 달아났던 조 씨는 오늘 새벽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피의자
- "용돈을 달라고 했더니…. 아침에 준다고 했는데 (안 줘서)…."
경찰은 조 씨에 대해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