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이름으로 병원에 입원해 공짜 밥을 먹고 절도 행각을 벌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피해를 본 병원이 한두 곳이 아니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전주의 한 병원.
한 30대 남성이 병실에서 고개를 내민 채 주변을 살피더니 무언가를 들고 사라집니다.
입원 환자의 노트북을 훔친 겁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퇴원하는 날 (노트북을) 가지고 도망쳤죠. 오전에 퇴원 수속해놓고 옷도 갈아입고…."
며칠 뒤 또 다른 병원에서도 문제의 남성이 포착됩니다.
경찰에 붙잡힌 33살 정 모 씨는 지난 10개월간 병원 14곳을 돌며 환자로 입원해 공짜 밥을 먹고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정 씨는 한 병원에 보통 일주일 정도 머물며 숙식을 해결했습니다."
병원에서 무전취식한 금액만 1천만 원이 넘습니다.
정 씨는 인적사항만 적으면 병원에 입원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려 타인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환자는 다쳐서 오기 때문에 신분증을 지참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신분증 확인을 못 하죠.)"
24시간 누구에게나 개방된 병원이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