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오늘(13일)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 배상을 청구하기로 하고 우리 법원에 민사조정을 신청했습니다.
57명의 남아있는 할머니들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용녀 할머니의 유골이 나눔의 집에 도착하자 할머니들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동무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합니다.
이제는 더이상 흘릴 눈물도 없다던 할머니들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트립니다.
일본의 사과 한마디 듣지 못하고 동무를 떠나보낸 것이 그저 원통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이옥선 / 위안부 피해 할머니(87세)
- "이루 말할 수 없는 일이고. 뭐라 말할 수가 없어요."
이제 남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57명,
반성과 사과는커녕 연일 망언만 쏟아내는 일본 정부를 보면 새삼 분노가 치밉니다.
일본군의 만행을 알리는 일을 멈출 수 없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박숙이 / 위안부 피해 할머니(91세)
- "나는 그게 제일 원통해. 열여섯 살에 잡혀가서 죽으려고 동맥을 끊어도 못 죽었어. 이렇게 살았는데 내가 왜 원수가 안 지겠어 일본하고."
할머니들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하고 우리 법원에 민사 조정도 신청했습니다.
한 사람에 1억 원씩 배상하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안신권 / 나눔의 집 소장
- "일본 정부에 양자 협의를 제안했지만 응하지 않고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할머니들이 직접 나선 겁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일본 정부의 사죄와 명예 회복을 요구하며 지난 1991년부터 시작된 할머니들의 싸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
영상취재 : 김영호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