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입니다."
의사로부터 이 말을 듣고 수술을 권유받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최근 갑상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과잉진료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천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름마저 생소했던 갑상선암은 어느덧 위암을 제치고 국내 발병률 1위가 됐습니다.
발병 건수 역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건강검진이 정착되면서 조기 발견이 많아졌는데 쉰일곱 살 황 모 씨도 3년 전 갑상선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갑상선암 수술 경험자
- "초음파 검사에서 나온 거죠. 모양이 좋지 않다고. 정밀 검사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공단에서 권유했나요?) 네."
당시 종양의 크기가 0.8cm였던 황 씨는 결국 수술을 받았고, 회복이 빨랐습니다.
하지만, 황 씨의 치료 사례도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일본은 1cm 이하의 갑상선암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갑상선암은 전이 속도가 더딘 데다, 5년 생존율이 거의 100%에 달해 이른바 '착한 암'으로 불립니다.
하지만 국내 의료진들은 0.5cm 이상이면 수술을 권합니다.
▶ 인터뷰 : 김성운 / 경희의료원 내분비과 교수
- "갑상선암이 아무리 전이가 잘 안 된다 하더라도 저희가 수술을 해 보면 15~20%는 주위 임파선에 전이된 경우가 많습니다."
위험의 싹을 조기에 제거하는 효과는 있지만, 환자가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수술 후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부담감은 과잉진료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