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부적절한 불륜 행각이 결국 14년 베테랑 경찰관의 운명을 살인자로 바꿔놓고 말았습니다.
"불륜이 들킬 경우 가정이 깨질 것 같아 범행했다"는 게 피의자 정 경사의 자백이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 경사와 피해자 39살 이 모 씨의 불륜은 1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정 씨의 사회 친구 소개로 연결된 두 사람의 만남은 그러나 이 씨의 임신으로 꼬이고 말았습니다.
결국, 범행 당일, 임신을 그냥 넘길 수만은 없었던 정 경사는 자신의 차에서 이 씨를 만납니다.
300만 원을 건네며 관계 청산을 요구했지만, 더 많은 돈을 요구한 내연녀 이 씨.
이 과정에서 '아내에게 알리겠다'며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하자 순간 목 졸라 살해했다는 것이 정 경사의 주장입니다.
▶ 인터뷰 : 김대환 / 군산경찰서 수사과장
- "'너하고는 이야기가 안 되니까 부인하고 이야기하겠다', 전화기를 달라고 하는 과정에서 서로 몸싸움이 있었고…."
하지만, 이 씨 시신의 부패가 심해 임신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김대환 / 군산경찰서 수사과장
- "임신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고, 국과수에 시체 부검을 의뢰해 놨으니까…."
14년 경찰관 생활에서 무려 20개의 표창을 목에 걸었을 정도로 모범을 보였던 정 경사.
하지만, 그가 저지른 치정극은 살인자라는 꼬리표만 남긴 채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조계홍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