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터미널 지하상가에 최근 서울시를 비난하는 벽보가 수천 개 나붙었습니다.
임대료 인상안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강남터미널 지하상가에서 30년째 장사하는 임귀화 씨.
최근 서울시가 통보한 올해 임대료 인상안 때문에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 인터뷰 : 임귀화 / 상인
- "올해만 오르고 마는 것 아니라, 내년에도 또 9% 오를 거 아닙니까? 그다음에 또 9% 오를 거 아닙니까?"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이처럼 지하상가 상인들은 물가상승률을 4배 이상 뛰어넘는 임대료 요구안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2.2%, 하지만 서울시는 올해 상가 임대료를 9% 올렸습니다.
'물가변동률 등을 참작해 임대료를 정해야 한다'는 관련 조례를 위반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요즘 상가는 항의 벽보 문구로 온통 뒤덮인 상태.
하지만, 서울시는 9% 인상안도 부족하다는 입장입니다.
상가를 감정평가한 결과 '30% 인상'이 적절하지만, 오히려 임대료를 대폭 삭감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박정우 / 서울시설공단 운영팀장
- "인상 부분을 상인에게 다 부과 징수할 수는 없으니까 상가건물임대차 보호법 제4조에 의해서 최고 상한율 9%만 적용하게 된 것입니다."
더구나 공단은 오는 7일까지 밀린 임대료를 내지 않을 경우 상가 계약 해지도 불사할 방침이어서 물리적인 마찰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