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전군표 전 국세청장이 조금 전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피의자 신분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서정표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입니다.)
【 질문 】
결국, 전직 국세청장까지 검찰 수사가 확대됐군요. 조금 전 출석했죠?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전군표 전 국세청장이 조금 전인 오전 9시 40분쯤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전 전 청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했는데요.
정장 차림에 담담한 표정으로 검찰 출입문을 들어섰습니다.
전 전 청장은 CJ측으로부터 미화 30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서 자세히 밝히겠다'는 말만 짧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검찰은 당초 전 전 청장이 출석 요구에 수차례 응하지 않으면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는데요.
하지만, 오늘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혀와 집행을 미뤄 왔습니다.
전 전 청장은 CJ그룹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미화 30만 달러와 명품 시계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검찰은 전 전 청장이 금품수수의 대가로 지난 2006년과 2008년 CJ 세무조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국세청은 지난 2006년 CJ그룹이 3천5백억 원이 넘는 세금을 탈루한 정황을 포착하고도 이를 추징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미 구속된 허병익 전 국세청 차장은 검찰 조사에서 CJ 측으로부터 받은 돈을 전 전 청장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반면 전 전 청장은 '터무니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양자 간 대질조사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전 전 청장의 검찰조사는 이번이 세 번째인데요.
지난 2006년에는 인사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징역 3년 6월이 선고되기도 했습니다.
또 다음해엔 이른바 '그림 로비' 사건에 연루됐지만 무혐의로 풀려난 바 있습니다.
한편, 검찰은 전 전 청장과는 별도로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현직 국세청 고위 간부를 어제 소환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MBN뉴스 서정표입니다. [deep20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