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이 진행 중인 마을에 홀로 남은 단독주택이 있습니다.
집주인은 주택 일부만 수용하겠다는 재건축조합의 횡포라고 주장하지만, 조합은 터무니없는 억지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재건축 공사현장 너머 다세대주택 뒤쪽으로 2층짜리 단독주택 하나가 보입니다.
20여 년 전 이사 온 권 모 씨의 집인데 2008년 마을 재건축이 확정돼 이웃이 이사를 나가면서 홀로 남게 된 겁니다.
권 씨는 자신의 집 일부만 수용하겠다는 재건축조합의 제안을 거절하면서부터 고립된 생활이 시작됐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권 모 씨 / 단독주택 소유자
- "2003년에 조합이 결성됐는데 10년 만에 저희 땅을, 그것도 무나 두부 자르듯이 싹둑 잘라서 수용을 한다고, 터무니없는 보상을 제시받았고…."
공사가 시작된 뒤로는 안전에도 위협을 받는다고 하소연합니다.
▶ 인터뷰 : 권 모 씨 / 단독주택 소유자
- "(진입로는) 폐 골재를 깔아놔서 차가 도저히 운행할 수 없는 길이고요, 집 앞마당과 대문이 다 내려앉고 균열이 가고 있어서…."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이곳은 권 씨가 집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길인데 지난 3월 비포장도로에 차량이 빠져 지금까지 방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조합 측은 전혀 다른 말을 합니다.
▶ 인터뷰 : 재건축조합 관계자
- "(재건축) 사업장 밖입니다. 그분 집이. (사업장 내) 평당 대략 천만 원씩 감정가격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그린벨트이고 도로이기 때문에 이런 금액이 나올 수도 없고…."
안전에도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재건축조합 관계자
- "애초부터 공사하기 전에 금이 가 있는 것을 찍어서 얘기해야죠. 토목공사, 흙을 퍼내지 않았을 때도 금이 가 있었습니다."
양측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