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다가 어이없게 희생된 고교생 5명의 합동 영결식이 24일 엄수됐습니다.
영결식장에는 눈물의 교가가 울려 퍼졌고, 하늘도 울었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그토록 살아 돌아오길 바랐지만,
어머니는 날개를 제대로 펴지도 못한 18살 아들을 결국 가슴에 묻었습니다.
동생의 영정사진을 든 누나는 떨군 고개를 들지 못하고,
손자를 잃은 할머니도 슬픔에 겨워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5명의 고인들이 뛰놀던 공주사대부고 운동장.
이곳이 이들의 영결식장이 될 줄은 누구도 몰랐습니다.
어이없는 죽음을 당한 이들을 애통해하듯, 하늘에서도 장대비가 쏟아집니다.
▶ 인터뷰 : 서남수 / 교육부 장관
- "미안하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친구를 떠나 보내는 마지막 순간, 참아 왔던 눈물이 쏟아지고, 영결식장은 금세 울음바다가 됩니다.
(현장음)
한 줌의 가루가 돼 흙으로 돌아가는 고인들.
고통의 순간을 함께한 5명은 남은 가족과 친구들의 슬픔을 뒤로 한 채 이번에도 같이 마지막 길을 떠났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문진웅·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