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갤 살인사건’
보수, 진보 논쟁을 벌이던 정치 사회 갤러리(이하 정사갤) 누리꾼이 살인을 저질러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17일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정사갤 이용자 백모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백씨는 지난 10일 오후 9시 10분께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모 아파트 김모씨의 집 앞에서 흉기로 김씨의 배 등을 9군데나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백씨와 김씨는 모 인터넷 사이트의 정사갤에 활발하게 글을 올리는 이들이고 특히 김씨는 논리정연한 글을 많이 올려 회원 사이에서 '여신'으로 불렸습니다.
2010년부터 이 사이트에서 활동해온 이들은 진보적인 성향의 글을 함께 올리며 모 채팅 사이트 아이디를 알려줄 정도로 가깝게 지내다가 지난해 초·중반 김씨가 보수 성향으로 돌아서면서 사이가 틀어졌습니다.
서로 욕설과 비방전을 펼치면서 감정이 격화된 백씨는 3개월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광주에 사는 백씨는 채팅 사이트를 통해 김씨의 주거지를 알아낸 뒤 흉기 2개를 구입해 지난 5일 부산으로 왔고 5일간 찜질방과 모텔에 머물면서 김씨의 집 근처를 3∼4차례 답사하고 범행 당일 집을 나서는 김씨를 무참히 살해했습니다.
백씨는 또 범행 후 5시간 만인 지난 11일 오전 2시께 김씨를 살해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패러디물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이 패러디물과 자신이 올렸던 글을 모두 삭제했고, 김씨가 올렸던 글도 대부분 삭제돼 경찰이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백씨는 범행 후 모텔에 은신하고 있었으나 도주로에 있는 CCTV를 통해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파악한 경찰에게 6일 만인 지난 16일 오후 9시 45분께 붙잡혔습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피의자는 일반적인 범죄자와 달리
정사갤 살인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이게 무슨 일이냐” “보수냐 진보냐 이념논쟁이 칼부림으로까지 이어지다니” “이러다 지역감정까지 심화될 듯” “마음이 아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