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다른 곳의 상황을 어떨까요.
이미 경전철을 도입한 의정부와 용인은 달릴수록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7월 '꿈의 레일'로 불리며 운행을 시작한 의정부 경전철.
당초 하루 평균 승객 7만 9,000명을 내다봤지만 실제 승객은 1만 1,000명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6천7백여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지만, 적자만 매달 20억 원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전철을 실제로 타 봤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비교적 한산한 낮 시간대이긴 하지만 승객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승객들에게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 신경용 / 경기 의정부시
- "여기 말고 다른 지역 사람들도 많은데 다니는 곳이 한정적이다 보니까…."
▶ 인터뷰 : 이연희 / 경기 의정부시
- "대중교통 중에서도 버스 같은 경우는 (경전철이 가는 곳을) 거의 다 다니거든요."
경전철의 노선을 따라서 가 보니 실제 많은 부분이 버스 노선과 겹치는 게 확인됩니다.
가격이 1,300원으로 비교적 높은데도 환승 혜택이 없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1조 원 이상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4월 개통한 용인 경전철 사정도 비슷합니다.
▶ 인터뷰 : 이석진 / 경기 용인시
- "요금이 너무 비싼 거 같고, 환승과 실제 이용 장소하고 너무 거리가 멀어요."
승객이 적다 보니 두 도시의 경전철은 달릴수록 적자를 보는 구조.
수요 예측부터 노선 선정까지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김병문·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