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학교 인근 안마방을 철거하는 장면이 공개됐었는데요.
여전히 학교 인근에서 당당히 영업을 하는 유흥업소들이 많습니다.
이 업소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김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망치로 내려치고, 톱으로 잘라내고. 지난주 강남의 한 성매매 업소 철거 현장입니다.
구청 측이 학교 주변의 정화구역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면서 아예 부숴버린 겁니다.
학교보건법에 근거해 학교 주변 200m 내에서는 유흥업소 등의 영업이 엄격히 제한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학교 주변의 유흥업소는 모두 사라질까.
서울 송파구의 한 중학교 인근 골목입니다.
줄지어 모텔들이 늘어서 있고, 성인 나이트클럽도 영업 중입니다.
길거리 곳곳에는 나체 여성의 사진이 담긴 명함이 눈에 띕니다.
강동구의 또 다른 학교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성인용품 전문점까지 들어서 있습니다.
하지만, 업주들은 영업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88년부터 생겨서 이걸 했다니까."
지난 2000년 심의가 까다롭게 바뀌기 전까지는 정화구역 내 업소의 심의과정이 허술해 학교 주변이라도 쉽게 허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심의를 맡은 교육청도 야간영업에 국한된 유흥업소 성격 탓에 크게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교육청 관계자
- "(그 당시) 심의할 때 학생들 등하교하는 시간과 업소들 영업하는 시간이 달라서 많이 통과시켜줬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한 번 통과하면 다시 심의하는 절차가 없다는 점입니다.
▶ 스탠딩 : 김지수 / 기자
- "학교에서 바로 이어져 있는 골목길입니다. 학교보건법이 정한 유해업소들이 들어서 있지만, 마땅히 제재할 방법은 없습니다."
현재 서울의 학교 정화구역 내 유해업소는 2천여 곳.
새로 생기는 유해업소는 법적으로 제한할 수 있지만, 학교 주변 기존 업소에 대해선 교육청과 담당 구청 모두 손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