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귀국 깜짝 선물로 경기도 파주 적군묘지에 안장된 중국군 유해를 송환하기로 했습니다.
중국도 이에 화답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520만 명의 사상자를 낸 우리 민족의 비극 6·25 전쟁.
당시 중국군은 90만 명이 전사했습니다.
그로부터 60년이 지난 경기도 파주시의 한 야산입니다.
이름이 없다는 뜻의 '무명인'이란 글귀가 새겨진 수많은 비석들이 눈에 띕니다.
추모객이 놓고 간 듯 말라버린 붉은색 장미꽃도 발견됩니다.
6·25 전쟁에서 전사한 북한과 중국군의 유해가 묻힌 일명 '적군묘지'입니다.
정부는 적군 유해도 관리한다는 제네바 협정에 따라 지난 1996년 적군묘지를 조성했습니다.
축구장 2배 크기인 이곳에는 북한과 중국군 유해 1,100구가 안장돼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정전 이후 60년 동안 한국에서 잠든 중국군의 유해는 이제 곧 고향 땅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어제(29일) 박근혜 대통령은 류옌둥 중국 부총리와 만나 중국군 유해 360구를 송환할 뜻을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중국 유족이나 가족들에게 유해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마음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류 부총리는 "대통령의 우의와 감정이 그대로 전달됐다"며 "대통령께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도 박 대통령에게 깜짝 선물을 줬습니다.
안중근 의사를 기념하는 표지석과 광복군 주둔을 기리는 표지석을 설치해달라는 박 대통령의 요청을 받고 중국 정부는 하얼빈역과 시안에 표지석 설치를 약속했습니다.
마음과 믿음을 쌓아가는 여정이라는 뜻의 심신지려라는 방중 슬로건처럼 양국 간 우애를 다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