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뉴질랜드 병사의 편지가 화제입니다.
목숨을 구해준 한 중학생의 모교에 학교 배지를 보내달라고 했다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950년 9월, 뉴질랜드 병사 메브리드씨는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합니다.
치열한 전투 끝에 시가지에 다다른 그는 한 중학생을 만납니다.
퇴각 중이던 북한군 병사에 붙잡혀 있던 학생을 대치 끝에 가까스로 구출해 낸 겁니다.
이후 63년, 노병은 학생이 다니던 중학교에 최근 편지 한 통을 보냈습니다.
당시 이름도 몰랐던 학생으로부터 감사표시로 받은 학교배지를 잃어버렸다며 다른 배지를 보내줄 수 있느냐는 사연이었습니다.
편지에는 "오랜 세월동안 그 남학생을 기억하며, 그 아이가 좋은 인생을 살고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남영 / 인천중학교 교장
- "편지내용을 보면서 참 긴장됐던 6·25 전쟁 상황을 저희가 알 수 있었고요. 이걸 우리가 어떻게 보답할까 많은 고민을 해봤습니다."
학교 측은 즉시 학교상징이 새겨진 체육복과 과거 배지 사진을 액자에 담아 노병에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시 중학생이었던 노신사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은 상황.
사연을 접한 후배들은 선배를 대신해 노병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 인터뷰 : 선동훈 / 인천중학교 2학년
- "메브리드씨가 당시 구해주셨던 학생분, 지금은 연세가 있으신 그분을 꼭 만나시면 좋겠고요."
학교 측은 메브리드씨와 당시 중학생이 만날 수 있도록 수소문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