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만취 상태에서 일부러 차를 부딪치고 골프채로 폭행한 사건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경찰이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고, 경찰은 오해라고 말합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차량이 끼어들더니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습니다.
놀란 뒤차가 차선을 바꾸자 이번에는 아예 달리는 차를 옆에서 들이받습니다.
차가 멈추자, 앞차 운전자 김 모 씨는 트렁크에서 골프채를 꺼내 뒤차 운전자를 무자비하게 내리칩니다.
머리를 움켜쥐며 쓰러지는 장 모 씨와 이를 말리는 아버지.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사고 현장입니다. 폭행을 한 김 씨는 만취한 상태였고 도로에서 차량으로 한번, 그리고 현장에서 골프채로 한번, 두 번의 폭력행위를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장 씨는 경찰로부터 황당한 얘기를 듣습니다.
보복운전이 아닌 실수로 인한 추돌로 처리하는 것이 보험금 받기가 쉽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경찰-피해자 통화내용
- "폭행사건이 되면 뭐가 문제가 되느냐, (가해자가)돈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00씨 입장에서 보면 보험회사하고 하는 게 더 편하다는 말이지…."
장 씨 아버지 조사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장 씨 아버지
- "일부러 받혔다고 이야기하는데, 조사관은 그렇게 하면 보험처리가 안 된다고 나를 생각한 척하면서 계속 두 시간 동안 같은 이야기만 하니까…."
취재가 시작되자 경찰은 사건 설명을 하다 생긴 오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담당 경찰관
- "오해했다면 제가 반성합니다. 그런 의도는 전혀 없고요. 사고 내용에 대해 일반인들이 잘 모르니까,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되고…."
음주와 보복 운전, 폭행까지 이어졌지만, 사건 축소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
힘없는 일반 시민을 보호하는 행정과 정확한 수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oi@hotmail.com]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