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10시만 되면 학원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도로가 있습니다.
사고가 빈발하는 등 위험이 큰 데도, 바로 옆 경찰서와 관할 구청은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원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00여 개의 학원이 몰려 있는 서울 목동의 학원가.
주차금지구역이라는 팻말이 무색하게 6차선 도로 가운데 양쪽 끝 2차선씩 네 개 차선을 차량들이 점령했습니다.
학생들을 기다리는 학원 버스와 학부모 차량들입니다.
심지어 도로 한복판을 막아서기도 하고, 학생들이 차 사이사이를 지나다닙니다.
평소 소통이 원활하던 이 도로는 매일 밤 10시만 되면 전쟁을 치릅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10시에 학원이 끝나요. 그러면 여기에 막 삼겹 주차가 돼 있어요. 너무 짜증 나요. (사고 목격도 하셨어요?) 그럼요. 치여서 누웠죠…."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이런 일은 매일 밤 되풀이되고 있지만, 관할 지자체나 경찰의 단속이나 계도활동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학원가 바로 옆에는 단속 주체인 구청과 경찰서가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구청에게 단속을 미루고,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주차업무는 구청으로 넘어가 있다고. 신고 들어오면 안전계 직원들이 와서 방송해서 빼라고 하지…."
구청은 밤 9시 이후로는 단속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양천구청 관계자
- "9시까지고요. 정기적으로 10시 이후로 단속할 수는 없어요. 민원 위주라고 보셔야 해요."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다 구청과 경찰, 주민이 함께 계도에 나선 서울 대치동 학원가와는 대조적입니다.
▶ 인터뷰 : 강남구청 관계자
- "경찰서에서도 관심을 갖고 하니까요. 아무래도 좀 준 것 같더라고요."
매일 밤마다 아수라장이 되는 학원가 앞.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당국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