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받았던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말기암 치료를 포기할 정도로 병세가 깊어졌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노재우 씨 측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돈이었던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입니다.
신 씨는 집을 비워둔 채 지방에 내려간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신명수 전 회장 자택 관계자
- "지방 내려가셨는데 지금은 안 계시다고요."
5년 전부터 대장암으로 투병 중인 신 씨.
석 달 전부터 국내 치료를 포기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됐다고 신 씨측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때문에 재산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신 씨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관리하다 지난 2000년 대법원으로부터 추심금 230억 원을 내라는 선고를 받은 점입니다.
신 씨는 지금까지 5억 1천만 원만 냈는데 2011년 채권시효가 끝나 추심금을 더 안 내도 됩니다.
이에 따라 신 씨측은 추심금 대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관련 법률검토를 하고 있으며 조만간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동생인 노재우 씨 측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흥수 / 노재우 씨 측 변호사
- "우리는 54억 원을 이미 냈어요. 국가 채무로 기부한다는 건 난센스 아닙니까."
신 씨 측이 재산환원 방침을 밝히면서 노태우 비자금 추징을 둘러싼 집안간 싸움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