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면서 걱정이 앞서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런 비가 두꺼비들에게는 그야말로 단비였습니다.
수백만 마리에 달하는 새끼 두꺼비들이 대이동 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끼 두꺼비들이 난생처음 길을 나섭니다.
태어난 저수지를 떠나 삶의 터전인 대나무 숲 속 계곡을 향해, 힘든 발걸음을 옮깁니다.
새끼 두꺼비들은 온종일 뛰어야 200m 남짓 갈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삶의 터전까지는 사나흘이 걸리는 고달픈 여정.
▶ 인터뷰 : 오연정 / 경북 경산 옥수동
- "살면서 이런 걸 (대이동을) 보는 게 쉽지 않았는데, 비 오는 날 정말 새끼만 한 두꺼비가 귀엽게 폴짝폴짝 뛰면서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속으로 흐뭇하고 기쁘고…."
새끼 두꺼비들은 지난 경칩 때 어미들이 저수지에 낳은 알에서 깨어나 올챙이 시절을 보냈습니다.
이들은 산에서 3년을 살다, 다시 산란을 위해 이곳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최근 자연 훼손과 무분별한 개발로 개체 수가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재혁 / 대구·경북 녹색연합 운영위원장
- "주변에 사람들이 개발행위를 계속함으로써 이동통로가 줄어들고, 여러 가지 위험 요인들이 계속 생겨 개체 수가 조금씩 줄어드는…."
2010년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선정된 대구 망월지.
수백만 마리의 두꺼비 중 산란을 위해 다시 돌아오는 두꺼비는 2~3%, 수만 마리에 불과합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