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도박꾼을 한자리에 모아 불법 도박을 벌인 2개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판돈만 20억 원에 달했고, 평범한 주부도 50명이나 됐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 아산의 한 주택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바닥에는 도박에 사용된 화투와 돈이 나뒹굽니다.
대전의 한 식당도 마찬가지.
수십 명의 사람이 돈을 숨기느라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도박장 개설과 도박 혐의로 여러분을 현행범 체포하겠습니다."
인적이 드문 펜션과 음식점에 전국의 도박꾼을 모아 불법 도박을 벌인 2개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지난 4월부터 20억 원 상당의 판돈이 오갔고, 조직폭력배 홍 모 씨 등은 판돈의 10%를 챙겼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이들은 도박 패를 볼 수 있는 특수장비를 동원해 사기도박까지 계획했습니다."
화투 옆면에 형광물질을 발라 놓고 초소형 무선 송신기를 이용해 패의 숫자를 읽어들여 전달해주는 장치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양철민 /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지금까지 단속한 줄도박에서 이런 감청장비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검거된 73명 가운데 70% 이상은 도박으로 처벌받은 적이 있고, 주부도 50명이나 됐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도박단 운반책
- "해봤자 이길 수 없는 게임인데 제가 아는 사람이 게임을 하고 다닌다면 말리겠죠."
경찰은 홍 씨 등 9명을 구속하고 도박에 참여한 가정주부 등 6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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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