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 추첨으로 학생 선발…의견 분분

【 앵커멘트 】
입학비리로 얼룩진 국제중학교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입학전형 개선안'을 발표했습니다.
학생을 추첨제로 선발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내년부터 국제중학교 입시에서 자기개발계획서 등 서술영역 평가가 없어집니다.

대신 자기주도학습 능력과 창의성 등을 지수화한 지표의 비중이 높아집니다.

2015년 입시부터는 아예 서류전형 자체가 없어지고 지원자 전원을 추첨제로 선발합니다.

국제중 비리 의혹이 잇따르자 서울시교육청이 극약처방을 내놓은 겁니다.

▶ 인터뷰 : 이병호 / 서울시교육청 정책국장
- "서류전형과 면접에서 여러 가지 입학 방법에서 부정적인 요소가 많이 노출돼, 그런 부분을 원천적으로 없애기 위해서…."

하지만 이번 개선안이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국제중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국제중 지정 취소를 피하려고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까지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옥성 / 서울교육단체협의회 대표
- "누더기처럼 갈가리 찢긴 것을 갖고 한두 군데 바느질해서 될 일은 아니기 때문에 승인 취소와 자진 반납을 요구합니다."

국제중 부정 입학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정 취소냐, 입학전형 개선이냐를 놓고 당분간 갈등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