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해외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통해 문화재 수백 점을 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넷을 이용해 문화재를 유출하다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도에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두 손 가득 상자를 들고 우체국으로 들어옵니다.
경매 사이트에 올려 낙찰된 문화재를 해외로 보내는 겁니다.
26살 장 모 씨 등은 국내에서 사들인 문화재를 해외 경매사이트인 이베이에 올려 2~3배 가격에 팔아넘겼습니다.
밀반출에 주로 이용된 수단은 국제택배.
보안 검색대 요원들이 문화재 지식이 얕은데다 안전검사에 치중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항공보안 관계자
- "고서적 같은 경우에는 X-레이로 찾아내기가 쉽지 않아요.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항공보안이죠."
조선족 출신 김 모 씨는 중국으로 직접 밀반출을 하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밀반출에 사용된 가방입니다. 비교적 가치가 낮은 문화재를 위에, 높은 문화재를 아래에 숨겨 적발될 경우 위에 있는 문화재만 반납해 검색대를 통과했습니다."
이렇게 빼돌린 문화재만 190여 점, 모두 1억 5천만 원에 달합니다.
천 3백만 원에 달하는 고서적 '십죽재서화보'도 포함됐습니다.
▶ 인터뷰 : 김현권 /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 "18세기 후반에 강세황 이런 서화가 분들이 십죽재서화보를 본으로 해서 그림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거죠."
지난 2009년 8월부터 최근까지 해외로 밀반출된 문화재는 모두 3천6백여 점, 이 가운데 회수된 것은 86점뿐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한종호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