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에서 주차하기 하도 어렵자 각 지자체에서는 '거주자 우선주차구역'을 정해 운용하는데요.
발레파킹 업체들이 웃돈을 주고 사서 영업을 하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오택성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평일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서울 강남의 가로수길입니다.
가게마다 주차 요원이 손님의 차를 대신 주차해주는 발레파킹이 성행 중입니다.
주차 요원을 따라가 봤습니다.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에 버젓이 주차합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이렇게 일련의 번호로 정해 놓은 구역이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입니다. 배정받은 차량만 이용할 수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발레파킹 업자들이 거주자 편의를 위해 마련된 공간을 공공연하게 사용하는 겁니다.
대신 구청으로부터 주차구역을 배정받은 사람들에겐 '사용료'를 지불합니다.
▶ 인터뷰 : 대리주차 직원
- "(거주자가) 월 평균 백만 원 정도 받습니다. 차가 많이 들어오는 데는 2백만 원도 받고…."
거주자 우선주차구역 사용료는 한 달에 3만 원, 30배 이상의 차익을 챙기는 셈입니다.
지자체가 지정해 배정한 구역을 돈 주고 사고파는 것은 엄연한 부정행위지만 단속은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대리주차 직원
- "저쪽에서부터 단속 차가 오면, '주차 단속 떴다!' 얘기하면 (다 빼죠.)"
강남구청은 민원이 끊이지 않자 다음 달부터 신고로 인한 단속뿐 아니라 순찰 횟수를 늘리는 등 집중 단속에 나설 예정입니다.
적발되면 배정받은 거주자에 대해 우선주차 자격을 박탈하고 부정 주차한 차량에 대해선 주차료와 견인료를 물게 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영상 취재: 김준모·김회종 기자
영상 편집: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