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 일대를 기념공원으로 조성하려는 서울 중구청의 계획이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까지 반대하고 나섰지만, '코드 행정'이란 비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신당동의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
지난 2008년 국가 문화재로 지정된 이곳은 서울시의 보존계획에 따라 지난해 복원도 마쳤습니다.
나아가 서울 중구청은 이 일대를 기념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그러나 시민들 표정은 그리 달갑지 않습니다.
박정희 기념관이 버젓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286억 원을 쏟아부을 필요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윤태라 / 서울 신당동
- "굳이 이렇게 놔둬도 보기 좋은데, 뭐하러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그렇게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결국, 박근혜 대통령도 반대 의사를 보였습니다.
"국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 세금으로 기념공원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서울 중구청은 일단 조심스럽게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정상범 / 서울 중구청 공원팀장
- "서울시에 현재 투자 심사를 의뢰한 상태이기 때문에 서울시 투자 심사 결과에 따라 저희가 사업을…."
그렇지 않아도 최근 서울 중구청은 '현 정권과의 코드 행정'으로 수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주민 숙원 사업이라는 박정희 기념공원, 하지만 주민들은 물론 대통령까지 반대하는 사업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