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국 씨가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다면 관심은 자연스럽게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에 모아집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정치인 비자금도 조세피난처에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파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재국 씨가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건 지난 2004년 7월.
검찰이 조세포탈 혐의로 동생 전재용 씨를 구속한 지 다섯 달 뒤입니다.
▶ 인터뷰 : 전재용 /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2004년)
- "(130억 원의 출처는 어디입니까?)……."
회사 설립 준비기간을 고려하면 검찰 수사가 한창일 때 추진했던 겁니다.
그 뒤 재용 씨 재판 과정에서 아버지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73억 원이 재용 씨에게 건네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때문에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여러 곳에 숨기는 방법의 하나로 페이퍼컴퍼니도 이용됐을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원기 / 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
- "페이퍼컴퍼니 뿐만 아니라 돈의 출처나 자금의 흐름에 대해서 과세당국이 조금 더 철저하게 수사를 해야 될 것이고"
기업의 비자금 통로로만 여겨졌던 조세피난처의 페이퍼컴퍼니가 정치자금의 은닉 장소로 쓰였다면 자금 추적 결과에 따라 파문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