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원짜리 내기 바둑에 몰래카메라와 모니터가 동원됩니다.
영화 얘기가 아니라 실제 기원에서 일어나는 범죄였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한 바둑 기원 운영자의 집에 들이닥쳤습니다.
서랍을 열자 전선이 달린 셔츠가 나옵니다.
몰래카메라입니다.
-"몰래카메라 달려 있는 거죠? 맞습니까?" -
가방 안에선 모니터도 나왔습니다.
10인조 바둑 사기단의 장비들입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일당은 이렇게 평범하게 생긴 셔츠 단추에 몰래카메라를 달았습니다. 그리고 모니터를 통해 바둑판 상황을 훤히 들여다봤습니다."
기원 밖에 있던 바둑 고수가 모니터로 본 뒤 이어폰으로 묘수를 알려줬기 때문에 일반인을 상대로 한 사기단은 천하무적이었습니다.
많게는 판돈 수백만 원짜리 바둑 내기에 응한 남성 2명은 좋은 먹잇감이었고 결국 1억 4천만 원을 뜯겼습니다.
▶ 인터뷰 : 안 모 씨 / 피해자
- "그날도 바둑을 두는데 뭔가 이상해서 가슴을 덮쳤습니다. "당신 카메라 들이댔지?" 하니까 사기 바둑 둔 사람이 도망가더라고요."
사기단은 처음 몇 판을 일부러 져 주면서 환심을 사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임 모 씨 / 피의자
- "손님이 있어. 이 손님 하나 잡기가 엄청 힘들어. 하든 안 하든 100만 원 잃어줘야 돼."
경찰은 사기단 총책인 임 씨 등 6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