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설렁탕집 대표가 유통기한이 임박한 이른바 '땡처리 고기'를 가공해 팔았습니다.
무려 5년간 200억 원이 넘는데요.
아무것도 모르는 손님들만 비싼 돈 주고 불량고기를 먹은 셈입니다.
박광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시내 유명 설렁탕집.
점심시간이 되자 가게는 손님으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테이블마다 그릇 가득 맛있다고 소문난 소고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 인터뷰 : 손님
- "이 집이 잘한다고 소문이 나서 일부러 온 거죠."
하지만, 이 맛집의 실상은 소문과 달랐습니다.
지난 3월까지 이 식당에 고기를 납품했던 공장입니다.
상자에는 소 우족과 도가니가 마구잡이로 쌓여져 있고, 유통기한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기한이 다된 고기를 헐값에 사들인 뒤 유통기한을 조작해 싱싱한 고기로 둔갑시킨 겁니다.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이 공장에서 재가공작업을 하는 동안 직원들은 손도 제대로 씻지 않는 등 위생상태 역시 매우 불량했습니다."
이 무허가 가공업체 대표는 다름 아닌 유명 설렁탕 프랜차이즈 대표 59살 오 모 씨.
유통기한과 원산지를 속여 지난 5년 동안 전국 가맹점에 판 도가니 등이 무려 7천2백 톤, 2백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심지어 30여 개 가맹점 업주들마저 속였습니다.
▶ 인터뷰 : 가맹점 업주
- "내가 여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회장님한테 (얘기) 하시라고."
경찰은 오 씨와 축산물 수입업자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widepark@mbn.co.kr]
영상취재: 최선명,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