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다시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습니다.
수사팀에 압력을 넣었는지, 또 서울청에 외압 의혹과 관련한 증거를 없애도록 지시했는지 추궁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나흘 만에 다시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12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청사를 빠져나온 김 전 청장은 여전히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김용판 /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 "목이 아파서 말을 못해요. (조사 어떻게 받으셨습니까?) 성실하게 조사 잘 받았습니다."
검찰은 김 전 청장이 서울경찰청에 '수사축소 의혹'과 관련한 증거를 없애도록 지시했는지 집중 추궁했습니다.
검찰이 서울경찰청을 압수수색하기 직전 서울청 사이버분석팀장이 관용 컴퓨터 하드디스크 자료를 삭제했기 때문입니다.
또 김 전 청장이 수사팀에 수사축소 압력을 넣었는지, 이 과정에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했는지도 재확인했습니다.
김 전 청장은 첫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검찰은 이틀 전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도 재소환해 국정원 심리정보국이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 여론 조작을 했는지 조사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