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마취를 받고 의식이 없는 환자를 의사와 간호사가 성희롱 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강남의 유명 병원 수술실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병원.
지난 3월 이 모 씨가 가슴 성형을 받는 과정에서 녹음된 의사와 간호사의 목소리입니다.
"헤헤, 다리 벌려봐. 이쪽 안쪽에도 안 했는데?"
수술과 상관없는 신체 부위를 구경하며 사실상 추행한 겁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성희롱에 특정 신체부위를 언급하며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치 않습니다.
"남자가 없을 거야. 이 여자 장난 아니야. 욕구 불만을 이제 이런 식(성형수술)으로 푸는 거지."
"탄력도 없는데. 탄력이 없으면 성격이라도 좋아야 될 거 아니야."
지난해 12월 첫번째 수술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은 이 씨가 두번째 수술 때 작정하고 녹음기를 가져간 겁니다.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사람들이 정말 다 괴물로 변하는 것 같더라고요. 수의사라도 개한테 그렇게 수술은 안 할 거 같아요."
이 씨는 성폭행마저 의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가슴이 아파야 하는데 왜 아래 부위가 느낌이 이상하지라는 생각을 계속 했죠."
병원 측은 입장 표명을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그랬다면 저희도 밝힐 거고, 같이 (법적) 대응을 할거예요."
이 씨는 성추행 혐의로 병원 원장과 간호사 등 7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MBN 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영호,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