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선생님도 정규직과 계약직으로 나뉩니다.
그런데 많은 계약직 선생님들이 재계약 때문에 학교장으로부터 성추행 등 온갖 수모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중학교 임용교사를 준비하던 황 모 씨.
계속된 낙방에 시험은 접었지만,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은 마음에 결국 계약직 교사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황 씨는 재계약을 할 때마다 수치스러운 관문을 거쳐야 했습니다.
▶ 인터뷰 : 황 모 씨 / 학교 영어회화강사
- "선물을 들고 갔더니 정말 해맑은 표정으로… 처음에는 안 받으시려는 척하시다가 슬쩍 내려놓으시더라고요. 앞으로 재계약 하고 싶으냐고 물어보셨어요."
또 다른 계약직 강사인 김 모 씨는 무려 2년 동안 50대 학교장의 성추행에 시달렸습니다.
단둘이 있을 때는 물론 학생들 앞에서도 신체를 더듬는 학교장의 성추행이 이어졌고, 결국 김 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학교 영어회화강사
- "계약직이란 이유로 스스로 거절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이 많이 들어서 피해의식이 많이 생겨서 우울증도 걸리고…."
이런 계약직 교사는 전국에 5만 2천여 명, 전체 교사의 12%를 차지합니다.
계약 연장을 비롯한 임용권이 학교장 손에 달려있다보니 성추행 등의 수모를 당하고도 대부분 쉬쉬합니다.
계약직의 갖은 설움을 이제는 공론화해보겠다며 계약직 교사들이 최근 거리로 나선 이유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