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의 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불러 19시간 넘게 조사했습니다.
수사 과정에 개입해 수사를 축소시켰는지 집중 캐물었습니다.
윤범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돼 19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김용판 전 서울청장.
조사는 오늘(22일) 새벽 5시가 넘어서야 끝났습니다.
조사를 마친 김용판 전 청장은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짤막하게 말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피한 채 곧바로 빠져나갔습니다.
▶ 인터뷰 : 김용판 /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 "(중간수사 발표 적절했다고 보십니까?) 저는 성실히 조사에 임했습니다."
검찰은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 수사를 맡은 서울 수서경찰서에 김 전 청장이 부당하게 개입해 수사를 축소시켰는지 집중 캐물었습니다.
대선 사흘 전에 갑자기 중간 수사 결과를 왜 발표했는지, 수사 실무진과 지휘 라인에 수사를 축소하라고 압력을 넣었는지 등을 추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등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일 서울청을 압수수색해 고위 간부들이 주고받은 이메일과 김 전 청장이 사용했던 컴퓨터 등을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증거물을 분석한 뒤 김 전 청장에 대해 추가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영상취재:조영민
영상편집: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