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도 가장 잘 정비된 곳 중 하나인 강남역이 폭우만 내리면 물바다가 된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왜 그렇고, 대책은 없는 것인지 김한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무릎까지 차오른 빗물.
자동차마저 결국 멈춰 섭니다.
큰 비만 오면 늘 물바다가 돼 버리는 강남역 부근.
빗물이 지하로 빠지지 않고 지상으로 역류하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강남역 지하의 하수관로에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통로는 하수가 잘 내려가도록 내리막으로 돼 있어야 정상인데 난데없이 오르막이 보입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자연스럽게 흘러 내려가야 할 물이 이런 오르막을 만나면서 흘러가지 못한 채 멈춰 있습니다."
마치 물의 흐름을 막으려는 것처럼 직각의 턱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재은 /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장
- "경사면을 따라서 흘러야 할 하수가 턱과 오르막길을 만나면서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침수피해로 이어지게 됩니다."
일각에선 한 대기업이 이 일대에 지하통로를 내기 위해 하수관로의 설계 변경을 요구했는데, 서초구가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박창근 / 시민환경연구소 소장
- "(대기업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서 (서초구가) 관련 법규를 위반하고 홍수량을 조작하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강남역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1만 5,000톤 규모의 빗물저류조를 가동하겠다는 입장.
하지만 서울시 대책은 임시 방편에 불과해 올해도 강남의 물난리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한창희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