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안산에서 발생한 고등학교 야구부원 투신자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자살 동기를 밝히는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전 6시 20분께 안산시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성남지역 모 고교 야구부 1학년 A(15·시흥 거주)군이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토대로 A군이 14층 복도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군은 수첩에 '아빠와 삼촌(아버지 지인)이 하는 말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코치와 선배들 눈치 보여 학교 못 가겠어요. 코치와 선배들 무서워요'라는 유서를 남겼습니다.
'아빠, 삼촌이 신경 많이 써주셨는데 속 썩여 죄송하다. 미안하다'는 글도 남겼습니다.
A군은 지난 4월 무릎수술을 받고 재활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군이 수술 이후 훈련과 경기를 제대로 못 하는 등 힘들어하다 지난 12일 가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군은 야구부가 창단된 지 얼마 안 된 학교로 전학 가고 싶다는 심경도 부모에게 전했지만 A군 아버지는 '힘든 시기를 견뎌야 좋은 대학과 프로팀에도 갈 수 있다'고 격려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자살동기가 부상 이후 야구에 대한 부담 등에서 비
경찰은 그동안 동급생, 선배, 코치 등을 불러 분리 조사했으나 학교폭력 정황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 측도 야구부 감독과 코치, 학생들을 상대로 구타나 가혹행위, 따돌림 여부를 파악하는 등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