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인 한 영화감독이 기자회견을 열고 결혼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세상의 문을 열고 당당하게 밖으로 나오는 동성애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나란히 걸으며 서로에게 문자를 보내는 두 남성.
다정스런 눈빛을 교환하더니 살짝 입을 맞춥니다.
동성애를 다룬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이런 장면이 현실에서 이뤄졌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이었던 김조광수 씨가 자신보다 19살 어린 남성과의 결혼을 발표했습니다.
동성애자가 기자회견까지 열어 공개적으로 동성 결혼을 선언한 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김조광수 / 영화감독
- "게이라서 행복한 삶을 사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19년 만에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결혼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돼서 기쁩니다."
이렇게 동성애자를 포함한 성소수자들이 최근 자신 있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 대학의 성소수자 단체는 신입생을 환영한다는 현수막과 자신들을 홍보하는 입간판을 설치하는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 인터뷰 : 박해민 / 대학생
- "혐오의 시선을 보내는 분들 보면 오히려 힘을 얻어요. 저분들마저도 다 언젠가는 보편적인 평등의 가치를 이해하고."
성소수자들의 공개 행사인 퀴어축제도 다음 달 개최될 예정입니다.
편견 때문에 성적 취향을 숨길 수밖에 없었던 성소수자들.
이젠 당당히 세상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