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마음 깊이 존경하고 늘 기억하는 스승님이 있죠?
지금 이 순간에도 학생들을 자식처럼 여기고 헌신하는 참스승님들이 계십니다.
조경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눈을 비비는 학생을 발견하자마자 보건실로 데려와 안약을 넣어주고 다른 곳까지 꼼꼼히 살핍니다.
부모가 없는 장애학생들이 모여 있는 이 학교에 황애순 선생님이 온 지도 16년.
아픈 아이들이 많다 보니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이 대기상태입니다.
응급상황도 많았습니다.
▶ 인터뷰 : 황애순 / 동현학교 보건교사
- "이 아이는 심장수술을 해도 위험하고 안 해도 위험하고 그럼 어떻게 해. 양 갈래 길에서 갈등이 있었죠. 그래도 해봅시다."
"치료를 해주세요, 병원비를 깎아주세요." 아이들을 위해선 못할 것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황애순 / 동현학교 보건교사
- "내 자녀죠. 내 자녀죠. 내 자식의 일이죠."
학생들이 열심히 경기를 펼칩니다.
달리다 헛발질을 하고, 골이 들어가면 함성과 탄식이 동시에 새어 나옵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함께 뛰는 남형종 선생님은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축구단을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남형종 / 용인 언동중 체육교사
- "학교라는 곳이 일말의 지식을 가르쳐주는 곳이 아니라 지혜를 가르쳐준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이 어느 날 웃고 같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보람을 느낍니다."
학생들도 차츰 마음의 문을 열고, 수줍게 진심을 고백합니다.
▶ 인터뷰 : 김남윤 / 용인 언동중 3학년
- "선생님, 그동안 속 많이 썩여서 죄송하고요. 앞으로는 안 그럴게요. 사랑합니다."
"선생님, 파이팅"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