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이돌 가수 행세를 하며 동성인 친구를 성추행한 20대 여성에게 법원이 집행유예형을 선고했습니다.
수원지법 형사15부는 미성년자 추행 혐의로 기소된 김모(21·여)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또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12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습니다.
김씨는 지난해 3월 서울 동대문구의 한 모텔에서 중학교 동창인 친구 A(20·여)씨가 좋아하는 남자 아이돌 가수 행세를 하며 A씨의 신체를 만지는 등 지난해 7월까지 4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김씨는 A씨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어 얼굴을 직접 보는 것을 싫어한다며 A씨에게 안대를 착용하게 한 뒤 낮고 굵은 목소리를 내는 수법으로 남자 행세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수차례에 걸쳐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친한 친구 사이였던
이어 "다만, 피고인이 부모의 무관심과 알코올 중독, 경제적 어려움 등 열악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면서 형성된 왜곡된 심리상태와 거의 유일한 친구인 피해자에게 집착하던 가운데 범행을 저지르게 된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