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들이 학과 통폐합과 정원축소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대학 측의 일방적 추진에 학생들이농성에 들어가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문학과 살려내라. 살려내라. 살려내라.)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농성에 나섰습니다.
학교가 130년 가까이 이어져 온 국문학과를 통폐합했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된 학생들은 집단 자퇴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지홍 / 배재대 국어국문학과 학회장
- "국어국문학과가 가진 전통과 민족의 혼, 순수 문학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을 배출했다고 자랑하던 학교여서 문인들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한만수 / 한국어문학연구학회장
- "양쪽집단 모두가 다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없는 문제가 생기는 거죠."
학교 측은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반발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이 같은 대학의 구조조정은 취업이 안 되는 비인기 학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구조조정을 통한 정원감축이 교육 당국의 대학평가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광주의 조선대와 부산의 동의대 등 지방 주요 대학에서도 학과 통합과 정원 감축으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국민 / 조선대 총학생회장
- "통합되면서 기존의 커리큘럼 자체가 혼돈을 빚지 않겠느냐. 자기 취업에 대해서도…."
부실대학 선정이라는 위기 속에 대학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구성원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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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최양규·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