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이유없이 신호등을 고장 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교통신호 제어기 안에 폭탄이 들어 있다고 여긴 과대망상 때문이었습니다.
이병주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차도 한가운데 있는 신호 제어기로 다가갑니다.
잠시 만지는가 싶더니 부품을 빼내 바닥에 내던집니다.
42살 장 모 씨는 최근 서울 양평동 등에서 20여 차례에 걸쳐 신호제어기를 고장 냈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장 씨는 신호제어기의 문을 열고 부품을 고장 내거나 아예 빼버리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신호등이 고장 나 시민들은 많게는 1시간 동안 영문도 모른 채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그냥 막 질서없이 건너고 위험했어요, 하여튼. 그날…."
장 씨는 신호제어기 안에 폭탄물이 설치돼 있다는 과대망상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피의자
- "터지는 것 막았잖아요. 원자탄 터지는 것 막았어요."
장 씨처럼 허가받지 않은 사람이 신호제어기를 함부로 조작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7백만 원 이하의 벌금이 과해집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