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벽돌로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다는 보도 이후 광주시가 조사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부실 감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최용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4월 18일 광주시가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수거한 10장의 'KS 벽돌'.
이 중 6장을 시험한 결과 2장은 압축강도 미달, 3장은 수분흡수율 미달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광주시는 닷새 후 다른 공사장 3곳에서 30장의 벽돌을 따로 수거했고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공사장에 납품된 벽돌 대부분은 당일 소비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건설업계 관계자
- "아파트 현장의 벽돌은 매일 납품이 되고요. 매일 공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2~3일이 지나면 그전 벽돌은 전부 소비가 되고 없습니다."
결국, 이미 불량 벽돌 수백만 장이 아파트 건설에 사용됐다는 얘기입니다.
광주시는 또 같은 불량 벽돌이 들어간 광산구와 남구 등 다른 5곳은 아예 조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입주예정자
- "곰팡이도 슬고 일단 부식이 될 거 아닙니까? 집값 떨어질까 봐 불안해 죽겠습니다. 재시공을 해야겠죠."
총 8곳의 공사현장 중에서 재시공 명령이 내려진 곳은 단 1곳.
광주시의 안일한 부실감사가 수천 세대에 입주할 아파트 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yskchoi@hotmail.com ]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