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여름에 서울 우면산 산사태로 16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요.
1차 발표와 달리 우면산 산사태가 천재보단 인재에 가까웠다는 재조사 보고서가 나왔는데, 서울시가 이를 5개월이나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면산 사태는 천재'라고 한 1차 원인 보고서를 반영해 논란을 빚은 서울시의 수해백서.
유가족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집단 항의했습니다.
((현장음))
"2차 원인 조사 지금 폼으로 하는 겁니까? (아! 저도 그건 영문을 몰라서….)"
서울시는 "2차 조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2차 보고서는 이미 지난해 12월 서울시에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보고서엔 '우면산 사태는 인재'란 부분이 다수 등장합니다.
특히, 공군부대 산사태가 인명·재산피해를 키웠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 보고서를 다섯 달째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유가족과 학계는 '부분적인 인재란 결론'이라며 강하게 반발합니다.
▶ 인터뷰 : 임방춘 / 우면산 피해 유가족 대표
- "막무가내식으로 앞뒤도 맞지 않고, 상식적으로 와 닿지도 않는, 이런 이상한 짓을…."
더구나 서울시는 이달 중순 시민 대토론회에 앞서, 오는 8일 비공개로 전문가들을 소집하기로 해 사전조율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2차 결과와 보고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5월 말이면 아마 2차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보고서 조작 논란에 이어 지연 의혹까지, 2차 결과 발표를 앞두고 파장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