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의 교복비와 급식비가 없어 강도질을 한 40대 가장이 붙잡혔습니다.
생활고 때문에 일어난 딱한 소식에 선처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고성의 한 시골 마을의 구멍가게.
42살 주 모 씨는 68살 김 모 할머니를 흉기로 위협해 현금 13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남편
- "들어오면서 칼을 들이밀고 돈 내놓으라 하는 거라. 그리고 이불 덮어씌우고 나오면 죽인다고 하면서…."
불과 몇 달 전까지, 인근 조선소에 다니며 이 마트의 단골이었던 주 씨.
지난해 4월 아내와 이혼하고, 12월에는 실직까지 당했습니다.
▶ 인터뷰 : 최창원 / 고성경찰서 수사과장
- "조선경기의 불황은 물론 본인이 몸 상태가 좋지 않고,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생활고는 계속됐고, 급기야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두 딸의 교복비와 급식비마저 낼 수 없게 되자, 강도로 돌변했습니다.
▶ 인터뷰 : 주 모 씨 / 피의자
- "혼자 많이 울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왜 이리 힘들게 사나 싶어서…."
주 씨의 딱한 사정이 알려지자, 안타까움과 선처를 바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