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얌체 시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귀찮다고 또는 그냥 버려도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함부로 버리는데, 최고 100만 원의 과태료를 물 수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양손 가득 쓰레기를 들고 오더니 쓰레기통 한편에 놓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차에서 내리기도 귀찮은지 아예 차에 탄 채 버리기도 합니다.
쓰레기 무단 투기 현장입니다.
단속반과 함께 현장을 찾았습니다.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가 한 데 섞여 뭉텅이로 나옵니다.
"본인은 나름대로 분리수거를 한 건데, 이 경우는 혼합으로 페트병이나 비닐, 종이, 휴지 다 섞여서…."
쓰레기를 버린 주민을 찾아 과태료를 부과하자 버럭 성질을 냅니다.
"(쓰레기를 잘못 배출해서요.) "나보고 벌금 내라고? 아이! 안돼!"
이번엔 아예 분리수거도 안 된 채 먹다 남은 막걸리 등 온갖 쓰레기가 한데 뭉친 봉지.
쓰레기에서 나온 우편 봉투의 이름으로 무단 투기한 사람을 끝까지 찾아냅니다.
"쓰레기 버린 근처에서 이름과 우편물을 찾는 거예요. 이렇게 같네요. 이 집이네요."
단속반에게 걸려 나오자, 우선 시치미부터 뚝 잡아뗍니다.
"이거 재활용 다 된 거 아녜요? (이게 어떻게 재활용된 거예요?) 모르고 그랬나 봐요."
계속해서 발견되는 쓰레기 더미에선 배설물이 그대로 묻은 화장실 휴지에 기저귀, 마늘 껍질 등 종류도 가지가지입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길거리에 버리거나 주택가에 무단 투기된 쓰레기를 모아 놓은 집하장입니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이 쓰레기들, 종로구 한 구에서만 하루 평균 10여 톤에 달합니다."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다 적발되면 최소 20만 원, 많게는 1백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됩니다.
지난 2010년부터 3년간 무단 쓰레기 투기로 적발된 건수만 5만 건, 과태료도 30억 원이 넘습니다.
각 지자체는 해를 거듭할수록 무단 투기하는 사람이 느는 만큼, CCTV와 블랙박스 등을 이용한 단속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logictek@mbn.co.kr]
영상 취재: 임채웅·전범수 기자
영상 편집: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