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 벚꽃축제인 한강여의도 봄꽃축제가 오늘(12일) 막을 올리지만 막상 벚나무의 꽃봉오리는 열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여의도를 비롯한 서울의 벚꽃은 이번 주말 개화해 다음 주말께 절정에 달할 것으로 기상청은 조심스레 전망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의 벚꽃 관측목은 지난 3일 겨우 발아해 몽우리만 맺힌 상태입니다.
올해 서울 벚꽃의 발아는 지난해에 비해 하루, 평년과 비교하면 열하루 늦었습니다.
봄꽃축제가 열리는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 역시 아직 꽃망울을 터뜨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벚꽃 개화는 관측목인 왕벚나무 한 그루에서 세 송이 이상이 완전히 피었을 때를 기준으로 합니다.
윤중로의 표준관측목은 서강대교 남단에서 국회 동문쪽으로 100m 구간인 군락단지 안에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영등포구청이 수목 관리번호를 118∼120번으로 붙인 세 그루가 기준입니다.
기상청은 당초 송월동 관측소의 벚꽃은 9일, 윤중로는 8일 개화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최근 꽃샘추위가 강하고 길게 이어지는 바람에 개화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지역의 벚꽃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데 벚꽃은 최남단인 서귀포에서 지난달 17일 개화했지만 한 달이 다 돼도록 좀처럼 북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9일 동해·북강릉·고창 등 기온이 비교적 높은 해안에서 개화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춘천·수원·청주 등 중부 내륙지역은 대부분 발아만 해 꽃망울 상태에 머물고 있습
기상청은 주말인 13∼14일 서울의 벚꽃이 개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북부지방에 머물며 우리나라로 찬 공기를 연일 내뿜는 저기압이 이날부터 점차 동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꽃샘추위가 물러가면서 13일 서울의 낮 기온이 18도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