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상황에도 위기 상황에 대비하는 시민들의 자세는 예상과 달리 차분했습니다.
MBN 취재 결과 비상식량과 군수품 시장 등에서 사재기가 기승을 부릴 것이란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미군 군수품 등으로 유명한 서울 남대문시장 한 지하상가.
전시 때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전투식량을 찾았습니다.
다른 수입 식품과 함께 팔리고 있지만, 매상은 예전과 다를 게 없습니다.
▶ 인터뷰 : 이귀옥 / 남대문시장 상인
- "아이, (사재기) 전혀 없어요, 그런 거. 전혀 그런 건 없고. 먹고 싶어서 하나씩 사가는 거 그거."
미군 군복은 물론 침낭과 모포, 랜턴, 심지어 나침반까지 판다는 또 다른 상가.
북한 위협에 장사는 잘되겠다며 인사를 건넸지만, 오히려 한숨이 돌아왔습니다.
손님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남대문시장 상인
- "아직 개시도 못 했어요, 개시. 요즘 장사 되는 거 봤어요?"
다른 상인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일부 상인은 북한의 계속된 도발 위협이 오히려 장사를 망친다고 흥분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남대문시장 상인
- "에이, 우리나라 사람들 독해져서 까딱도 없어요. 하다못해 라면 한 개 사는 사람도 없더라. 말로 꼴값을 떠는 거지, 꼴값을. "
부산 자갈치시장의 군수품 상가도 한산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전쟁 위협이 불거지면 야단법석부터 피우던 우리 사회, 이제는 서서히 성숙 단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정운호·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