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 3주기를 맞아 어제(27일) 백령도 앞바다에 46명의 영웅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말 없는 바다 위에서 가족들은 그리운 아들의 이름을 부르고 또 불렀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년 만에 다시 찾은 백령도 앞바다.
거센 파도 속에, 가슴에도 묻지 못했던 아들과 손자를 만나기 위해 배에 몸을 싣습니다.
천안함 희생자들이 마지막 사투를 벌였을 바다에서 유가족들의 가슴은 무너져 내립니다.
▶ 인터뷰 : 유가족
- "내 손자를 못 보고. 아이고 정말로 정말로."
46명의 천안함 용사들의 영혼이 잠든 백령도에서 유가족과 동료 선후배들이 모여 추모식을 열었습니다.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얼굴은 차가운 동판으로만 남았습니다.
쓰다듬고 다시 쓰다듬어도 한없는 그리움은 줄지 않습니다.
후배를 바다에 묻은 선배는 단호한 결의로 용사들의 한을 달랩니다.
▶ 인터뷰 : 이범림 / 해군 인사참모부장
- "그 어떤 세력이 우리를 가로막는다 해도 그대들의 영혼이 깃들어 있는 소중한 우리 바다를 반드시 지켜낼 것입니다."
천안함 사태가 일어난 지 어느덧 3년, 아물지 않은 상처를 품고 가족들은 떨어지지 않은 발길을 돌렸습니다.
▶ 인터뷰 : 유가족
- "한권아, 한권아. 얼굴도 못보고 어떻게 사냐."
MBN뉴스 노승환입니다.